덕산문화상 수상자이신 서재철 선생의 공적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리 문화재단에서는 추천에 의하여 선정하고 시상하는 다른 여타의 시상과 달리, 덕산문화상은 지역사회개발과 향토문화 창달, 사회복지, 사회봉사 등 여러 분야에서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분들을 우리 재단에서 직접 발굴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하여 시상함으로서 그 공적이 사회에 수범이 될 수 있도록 널리 알리고 격려하기 위하여 덕산문화상을 제정하였으며 오늘 뜻 깊은 일곱 번째 시상이 되겠습니다.

이번에 수상하시는 서재철 선생께서는 사진작가로서 1972년 1월부터 제주신문사(현 제주일보사) 사진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하여 사진부장대우, 사진부장, 제민일보 부국장대우, 편집부국장 등으로 25년 동안 활동하면서 제주의 사건사고 현장을 찾아다니며 보도사진은 물론, 제주 특히 한라산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희귀식물 도체 현장을 비롯한 자연파괴 현장을 꾸준히 고발하여 한라산 자연보호에 앞장서 오면서 한라산이 신비스러운 모습을 기록함은 물론이고 산속에 있는 야생화와 버섯, 곤충, 노루 등 생태들을 정리하여 신문에 게재하고 전시하여 자연환경의 필요성을 알리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는 바 그 중요한 부문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라산의 꽃”이란 주제로 한라산에 분포되고 있는 식물들을 신문에 10여년 동안 600회를 연재하여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에 가장 많은 식물들이 분포되고 있음을 널리 알렸으며, 이렇게 자연생태를 신문에 연재한 것은 전국 언론에서는 서재철 기자가 가장 먼저 시작했고 그 후 전국의 주요 신문들마다 그 지역의 자연생태 시리즈를 연재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한라산의 꽃”과 한라산의 자연파괴 현장을 집중보도하여 1979년에는 제주출신 기자로는 처음으로 사진보도부문 “한국기자상”을 수상하였으며, 이어서 제주의 곤충, 제주의 새 등을 연속적으로 보도하여 제주도가 생태의 천국임을 알리기도 하였습니다.

70년대 후반들어 고도의 경제성장과 급격한 지역개발로 제주의 자연이 크게 몸살을 앓기 시작했고, 우리의 중요한 자연과 삶의 현장이 하나, 둘 사라져 가는 것을 보고 이것들이 사라져 버리면 가장 제주적인 것들이 사라지는 것이라 여겨,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제주의 옛 모습을 기록해 두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개발 현장을 사진과 기사를 통해 보도 했었고, 특히, 해안도로 건설로 인하여 제주의 가장 중요한 삶의 현장인 “포구”와 “해녀”들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사진으로 정리한 것이, 포구의 역사를 정리 했다는 평가를 현재의 관심 있는 분들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또 멸종위기에 처한 한라산 노루를 보호하기 위해 한라산 구석구석에 서식하고 있는 노루들의 모습을 촬영 보도하였고, 이 노루들이 뛰노는 모습을 제주와 서울에서 사진전을 열어 제주 노루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노루 보호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자연보호를 위한 활발한 보도로 서울언론인상을 비롯한 송하언론상, 대한언론인상, 신지식인 등의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제주 오름의 신비로운 모습들을 30여년 동안 촬영하여 이 사진들을 전시함은 물론이고 “바람의 고향 오름”과 “화산섬 바람자리 오름”이란 제명의 두 권의 책을 발간, 제주 오름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 자원임을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1997년 신문사 퇴직 후, 제주시 연동 남영빌딩에 포토갤러리 자연사랑을 창설하여 사진후학들에게 전시장들 무료로 대관함은 물론 서울의 유명작가 사진전을 10여회의 초청 전시회를 열어 제주지역 사진예술의 발전과 창작력이 인정되어 창작부문의 현대사진문화상을 수상하였으며, 2004년부터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옛 가시초등학교 교실을 활용 상설사진 전시장인 서재철 갤러리 “자연사랑”을 개설 신비로운 제주 자연과 풍물 등을 전시, 관광객들에게 시선을 끌고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재철 선생은 이상과 같은 사진 예술활동으로 1974년부터 제주와 서울에서 14회의 개인전과 30여회의 그룹전을 가졌고 1991년 몽골에서 제주풍물전, 1993년 일본 오사까에서 제주백경전, 2001년 몽골 자연사박물관에서 제주풍물전등 해외전시회를 개최하였고, 1979년 사진 보도부문 한국기자상을 비롯하여 별첨과 같이 일곱차례 사진 예술부문의 상을 수상하였으며, 1990년 제주 해녀를 비롯하여 별첨과 같이 14권의 저서를 발간하는 등 제주 사진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훌륭하여 덕산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서재철 선생을 지켜본 사진 예술 윤세영 편집장의 글을 옮겨보겠습니다. “서재철 그가 제주도에서 태어난 것은 큰 행운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에게서 제주도를 빼면 무엇이 남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그러나 한편, 제주도가 그를 가진 것 또한 얼마나 행운인가?아무도 그 귀함을 알아보지 못한 때, 아무도 그 것의 가치를 알아주지 못한 때, 그는 한라산과 오름과 야생화와 새와 곤충, 해녀와 포구 등 제주도의 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사진으로 기록했다.“그는 제주도의 기록자였고 지킴이였으며, 지금도 여전히 그 역할은 계속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매우 적절한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도내 여러 기관 단체에서 추천에 의하여 심사하고 시상하는 제도와 달리, 덕산문화상은 6명의 심사위원이 오랜 기간을 두고 자체에서 발굴하고 심도있게 심사하여 전원 합의로 수상자를 선정하였으며 심사과정 역시 공명정대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심사위원 각자의 명예와 우리 덕산문화재단의 위상을 걸고 공정하게 심사하였다는 것을 밝혀 두는 바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재단은 덕산문화상의 권위를 위하여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는 훌륭한 분들을 찾는데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 수상자의 공적소개를 마치겠습니다.

2006. 12. 16

상임이사 김 남 식